온천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원천 수, 온천 용출량 모두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온천의 도시 벳푸. 솟아오르는 온천을 찾아 예부터 일본 각지,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벳푸에 사는 주민들도 일상적으로 온천에 들어가 땀을 흘립니다. 공동 목욕탕 2층이 마을회관인 곳도 많아 온천은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 생활이 녹아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에게 친절을 베풀라’는 말처럼 방문객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성품을 가진 벳푸 시민이 많습니다.
이처럼 인정 많은 사람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온천입니다. 하지만 매너가 나쁘면 서로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벳푸의 온천 예절을 정리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중요한 건 인사와 배려심.
포인트를 잘 기억해서 온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세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벳푸 온천.
특히 ‘지모센’이라 불리는 공용 목욕탕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습니다.
‘벳푸핫토 온센도’의 회장이자 게스트 하우스 ‘In Bloom Beppu’의 오너인 하나다 준야 씨에게 온천 입욕 방법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 인사하기

    중요한 것은 첫인사. 활기차게 인사하는 순간 서로 마음의 벽이 허물어집니다. 목욕을 마치고 나갈 때도 인사를 잊지 마세요.

  •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에 물 끼얹기

    큰 욕조를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자기도 모르게 욕조에 풍덩! 하고 싶겠지만, 들어가기 전에 우선 몸에 물을 끼얹으세요.

  • 마음대로 물을 추가하지 않기

    주민들은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분도 많을 테니 빨리 물을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잠시 멈추고 ‘물을 추가해도 될까요?’라고 한번 물어보세요.

  • 욕조 가장자리에 앉지 않기

    ‘욕조 가장자리에 앉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매너. 벳푸 외에서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규칙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수건을 물에 넣지 않기

    무심코 하게 되는 행동이지만 수건을 물에 넣어 적시는 것도 NG. ‘물에 담글 수 있는 것은 몸뿐’입니다.

  • 머리카락을 물에 담그지 않기

    욕조에 몸을 담그기 전에 긴 머리를 묶거나 올려주세요.

INTERVIEW이곳 주민 여러분에게 들어봤습니다

지켜야 할 매너가 많아서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하나다
준야

호텔, 료칸과 달리 벳푸에 있는 작은 온천(지모센)은 현지 주민들의 생활이 녹아있는 목욕탕입니다. 욕조가 없는 집도 많아서 근처 목욕탕에 가는 것이 당연한 문화이기도 합니다. 예부터 이어진 벳푸 주민들의 삶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공동 목욕탕입니다. ‘주민들이 항상 이용하는 목욕탕을 잠시 빌린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좋겠죠. 공동 목욕탕에는 샤워 시설, 비누, 샴푸, 린스, 드라이어는 물론 판매용 수건도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본적으로 수건과 목욕용품을 챙겨가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활기차게 인사를 하면 ‘어디서 왔어요?’라며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여행객을 매우 환영하는 정다운 사람도 많거든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주민들만이 아는 정보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교류도 목욕탕의 즐거움 중 하나죠.

SHOP INFO

옛민가 게스트 하우스
In Bloom Beppu
우 874-0931 오이타현 벳푸시 니시노구치초 1-19 점포 정보 보기

벳푸 온천의 예절과 재미를 알려준 하나다 씨.
매너를 지켜서 서로 기분 좋게 지내면 좋겠죠.
벳푸 온천 규칙을 다 외웠다면

자,
이제 벳푸의 온천으로 출발합시다

위엄 있는 외관이 유달리 눈길을 사로잡는 다케가와라 온천.
1879년에 지어진 시영 온천으로 벳푸의 상징적 존재입니다. 당시에는 대나무로 만든 기와 지붕이었기 때문에 ‘다케가와라 온천’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사나 사원과 같은 장엄한 문과 정면에 일본 건축 기법 중 하나인 가라하후 스타일의 화려한 지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38년에 건설되었습니다. 현지 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가게 입구에 걸린 천인 노렌을 지나 들어가면 예상보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입구 근처의 접수대에서 요금을 지불한 후 신발을 벗고 들어가세요. 목재 바닥에 복고풍 전구, 대형 시계, 다다미가 깔린 휴게실도 있어 운치가 넘치는 복고풍 현대식 온천입니다. 남녀별로 나뉜 욕실은, 탈의실에서 계단을 내려가 목욕탕으로 가는 벳푸 전통 스타일. 높은 천장의 넓은 목욕탕으로 샤워 시설은 없습니다. 목욕탕에 부착된 온천 성분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다케가와라 온천에서는 일반적인 온천 외에도 모래찜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모래찜질이란 온천으로 데운 다음 물을 뺀 모래 위에 누워 전신을 모래에 묻고 몸을 찜질하는 것입니다. 전용 유카타로 갈아입고 모래 위에 누우면 담당자가 모래를 뿌려 줍니다. 그룹 당 1대, 휴대전화 반입도 OK. 담당자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면 전신을 모래로 덮고 얼굴만 나와 있는 신기한 모습을 찍을 수 있습니다.

입욕과는 또 다른 상쾌함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몸을 감싸는 모래의 압력까지 어우러져 편안하고 신기한 감각을 15분 동안 느껴보세요.
사우나에 들어간 것처럼 땀이 많이 나면서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유카타를 벗고 옆방의 욕조에서 모래를 씻어내면 끝. 모래찜질을 이용할 경우 일반 목욕탕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SHOP INFO

다케가와라 온천
우 874-0944 오이타현 벳푸시 모토마치 16-23

Takeya(다케야)

목욕 후 향신료가 들어간 식사는 어떠세요?

다케가와라 온천 바로 앞에 위치한 향신료의 향이 나는 식당에서, 정통 북인도 요리인 ‘탈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 커리 3종에 야채샐러드, 야채절임, 요거트, 밥과 차파티, 파파드, 카드 그리고 사모사 세트로 풍성한 양.
온천으로 달아오른 몸에 향신료를 더하면 땀이 분출합니다.
이국적인 인도의 향신료 요리를 먹고 있으면…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차가운 라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시오쓰키도

노포 일본 전통 과자점의 감미로운 단맛이 즐거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아케이드로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다케가와라코지’ 기을 지나 ‘나가레카와도리’ 거리로. 거리가 끝나는 곳에는, 노포 일본 전통 과자점 ‘시오쓰키도’가 있습니다. 1910년 설립. 주로 유자를 사용한 일본 과자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쇼와 천황도 먹었다고 하는 ‘유즈만’은 관광객에게도 인기있는 제품. 가게의 명물 ‘유즈네리’를 2장의 부셰 사이에 넣은 과자이며 유즈네리의 원재료로는 유자와 물엿만 사용됩니다. 심플하지만 정성껏 만들어 변함없이 부드러운 맛입니다. 한입 베어 물면 상쾌한 향이 납니다. 가벼운 산책에 동반자로 제격이죠.

하토바 신사

조용한 공기가 흐르는 곳

‘시오쓰키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번화가 가운데 홀로 서있는 신사가 보입니다. 아담한 ‘하토바 신사’는 1870년에 창건되었습니다. 벳푸 출신으로 니시테쓰 라이온스에서 활약한 프로야구선수 이나오 가즈히사의 본가가 가깝고, 이 신사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하여 ‘이나오 신사’라고도 불립니다. 경내에는 이나오 선수의 사인이 새겨진 배트와 야구공 석비도 있습니다.

한가롭게 걷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마치 이곳만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평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기원해 보세요.

벳푸에는 다케가와라 온천을 비롯해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온천이 이곳저곳에서 샘솟습니다. 온천의 천질을 비교하며 그 차이를 즐겨보고, 현지 주민들과 교류도 하고, 목욕 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죠.
목욕 매너를 지키며 온천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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